어린이집에 입고갔던 한복을 바로 옷장에 넣어두기엔
너무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석 연휴에 걸맞게 궁궐을 방문해서
산책겸 사진을 찍어보려고 외출에 나섰다.
아버님과 식사를 한끼 여유롭게 먹고 출발했는데
느긋하게 오다보니 도착시간이 3시 30분
경복궁 입장 마감시간은 5시인데 주차만 1시간이 넘게 걸릴 것 같았다.
추석에 원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는 곳이었나?
수 많은 이파가 한복을 입고 한국의 명절을 즐기고 있었는데
하염없이 주차를 기다리며 이러다가는 5시가 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차를 돌려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 인근에는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곧 해가 떨어지면 금방 어두워지니 비싼 돈을 내서라도 주차할 생각으로 출발
다행히 도보 10분 거리에서 겨우 노상주차를 찾아 차를 세우긴 했지만
시아를 안고 10분이나 걸어야하는 수고가 필요했다 ㅠㅠ
그래도 덕수궁에 도착해서 시아가 한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주변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시아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이쁘다고 해주는 말에 아빠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ㅋㅋ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가족끼리 아웅다웅 모여앉아 간식도 먹고
경복궁 만큼이나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이쁜 곳을 찾아 알차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비사게 주고 산 한복이지만
그만한 뽕은 뽑은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