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요즘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에 푹 빠져있다.
전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시아를 재우면서
밤 시간대가 좀 더 여유로워졌고
지인들도 함께 즐기니 아내도 덩달아 자주 즐기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롤챔스라는 게임 대회 결승이 열리는데
예전부터 경기를 직관하러 가고싶다고 몇번 말했던게 생각나
선뜻 암표라도 구해서 다녀오라는 제안을 했다.
혼자가면 심심하니까 지인것도 대신 사줄게 다녀와~~ 라고 했는데
이미 티켓구매가 끝난 시점이라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내는 장터를 매일같이 바라보며 노심초사하고 있어왔다
다행히 착한 학생을 만나 비교적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었고
경기 당일, 아내는 기쁜 마음으로 떠났다....
그 미소를 보아하니 지난 출장 때 느꼈던
불안한 기운이 다시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이렇게 된거 그럼 아내를 데려다주면서
산책이라도 하고 오자는 생각에 근처 공원을 방문.
처음에는 그냥 뛰놀 생각이었는데
시아가 자꾸 다른 친구들의 자전거를 탐내하는 모습을 보며 맘찢...
때마침 자전거를 대여해서 놀고있는 아이들을 발견해서
인근 자전거 대여소를 검색해 찾아갔다.
어른 자전거 뒤에 태우는건 조금 위험할 것 같고
꼬꼬마용 자전거인데 유모차처럼 밀 수 있도록 되어있는게 하나 있어서
바로 대여했다. 1시간에 3천원. 오 나름 저렴한데?
어떻게 타야할지 어리둥절한 시아는
엉기적엉기적 자전거에 올타고 균형을 잡고 바닥을보며 무서워하다가
어느순간 완벽히 적응했는지 이젠 저기로 가자며 방향을 가리킨다 -_-;;
대여시간 1시간 내내 자전거를 밀어주다가
마지막 한번만 더 하고 아저씨한테 돌려주자는 약속을 받아내고
겨우겨우 반납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야외활동으로 시아도 나도 지칠대로 지쳤는데
밤에 잠이 들때는 오늘 탔던 자전거를 줄창 얘기하며
누운채로 허공에 발을 굴러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던 거겠지?
힘들었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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