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만
집에서 독박육아로 고군분투하며 고생하느니
똑같이 힘든거라면 차라리 밖으로 나와
뭐라도 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시아가 평소 공원이나 산책할 때, 강아지, 비둘기 등 동물들을 보면
엄청 많은 관심을 보이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동물원을 한번 가보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야외활동을 오래하진 못할 것 같고
아내도 없이 혼자 데려가는건 아무래도 좀 무리일 것 같았다
다행히 집 근처에 동물카페가 있는걸 찾아서 한번 방문해보려고
미리 티켓을 예약구매했다.
저번에 애견카페에 갔을때는 너무 크고 많은 강아지들로
조금 겁을 먹는 시아였는데 이 동물카페에는 작은 동물들도 많이있고
철창이나 어느정도 거리를 둘 수 있으니 문제없겠지~
블로그를 보니 햄스터나 새, 닭 등등 여러 동물들에게
채썬 당근을 먹이로 주는 것도 가능한 것 같았다
그 중에는 사막여우도 있어서 시아에게는 뽀로로에 나오는
사막여우 에디를 얘기하며, 에디한테 맘마주러 가자고 하니
방방 뛰면서 엄청 신나하는 모습 ㅎㅎ
입장하자마자 새들이 지저귀고
직원분이 새장에서 새와 쥐를 꺼내어 만져보게 해주니
호기심은 가는데 정작 만지는건 무서운지 피하는 시아였다.
매점에서 당근을 사와 여러 동물들의 이름을 알려주며 먹이를 주기 시작.
쥐/토끼/닭들이 당근을 채서 냠냠 먹는 모습을 보니
감격했는지 입을 막으며 어쩔줄 몰라한다
특히 햄스터? 기니피그? 들에게 주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당근을 세통이나 사서 배불리 먹이는데 써버렸다...
이러다 가진 돈이 전부 거덜날거같아
잠시 새 모이 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커다란 방안에 새들을 풀어놓은 곳으로 들어가서
손에 모이를 올려놓으니 새떼들이 그냥 전부 올라타서
모이를 쪼아먹기 시작한다.
시아 손에도 잠깐 올려보았는데
그걸 보고 새들이 몰려들자
깜짝놀란 시아가 허겁지겁 팔을 숨기느라
새들은 당황하며 다시 휘리릭 ㅋㅋㅋㅋㅋ
카페에서 밥도 팔길래 점심겸 사서 먹었는데 음...
퀄리티는 그닥... 볶음밥에 밥만 있고 나머지 부 재료는 티끌만큼..
한 메뉴는 너무 오래볶아서 밥이 딱딱할 정도..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 같아서
정리를 하고 나오려는데 시아는 결코 못나가겠다고
맘마 한번 더 줘야한다고 바닥에 눌러앉아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근 맘마를 한번 더 주기로 약속하고
겨우 빠져나온 후, 공원에 잠시 들러 산책을 조금하고 귀가했다.
이렇게 하루종일 놀아주었으니
오늘은 잠을 잘 자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