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앞으로만 걷던 시아가 뒷걸음질을 하기 시작했다.
뒤쪽으로는 시선도 안보이고,
여태 껏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시도인데
이상할 정도로 자꾸 뒷걸음질을 해서
뒤에 있는장애물에 부딪친다거나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왜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만,
후진(?)도 가능해진 시아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더 신기한건 요즘 시아와 의사소통이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시아가 책을 들고 있을 때 "아빠 갖다줘~" 하면 나에게 무언갈 가져다 주고
거실에 엄마랑 단둘이 있을 때, "아빠 어딨어~?" 하고 물으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얼굴을 비추며 씨익 웃어주고 간다.
일기쓰는 일이 고되긴하지만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시아덕분에
손을 놓을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