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담한 운젠 온천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았습니다.
입구 초입부터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그 어느곳보다 냄새가 심하더군요
다른 지역들은 보통 멀리서 증기가 올라오는걸 바라보거나
냄새도 스쳐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운젠온천은 증기를 뚫고 지나가야할정도로
도보 초근접거리에서 온천활동을 볼 수 있습니다.
증기를 헤쳐서 지나가야합니다.
건너편에서 오는 차가 안보일수도 있으니 길을 건널때는 조심!
날씨가 흐린날에는 분위기가 제법 으스스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온천활동을 접해보이는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인근 공터에는 자연 코타츠,
일본어로는 에코타츠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저 자리에 앉으면 마치 코타츠 안에 들어온 것 처럼
엉덩이가 후끈후끈거리는데요
지열로 올라오는 열을 이용한 친환경 코타츠인거죠
달걀 하나에 1000원
레모네이드 한병에 2000원
계란치고 가격이 좀 쌔네요
그래도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입니다.
한겨울 날씨에 콘크리트바닥이 후끈후끈거린다니 참 ㅋㅋㅋ
다시 길을 돌아와 운젠지옥으로 향합니다.
약간 경사진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주변으로 끓어오르는 온천수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온천이 끓는 부글부글 소리가 굉장히 우렁차게 들려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ㄷㄷㄷ
운젠지오겡는 이렇게 야생고양이가 무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지열로 몸을 지지고 있는 중
올라오다가 뒤를 보면서 한 컷.
보면서 드는 생각이...
"여기 곧 터질지도 모르겠다.."
센베공방에서는 이렇게 주인아저씨가 직접 센베를 만들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량도 있지만
이렇게 손수 만들어서 파는 센베도 있다고 하네요
금액을 지불하면 직접 체험할수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 만들어보는걸로 1000엔가량 지불하는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센베는 맛있습니다.
비드로 유리공방이라고 하는 곳인데
각종 유리공예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가격이 허버 비싸더군요
작은 소품들은 한두개 구입해가도 좋을 법합니다.
빵집에도 한번 들려보았습니다.
그냥 평범해보이는 빵집일 수 있는데
특이한건 빵집에 온천이 있다는 것 ㄷㄷㄷ
약간 전세탕 개념으로 일정 시간동안 대여를 할 수 있습니다.
왜그런가 했더니 예전에는 숙박업을 운영하던 가게였다고 하네요
여긴 계란이 촉촉하게 묻힌 토스트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밤 8시정도가 되면 나이트투어 코스가 시작됩니다.
이 나이트투어 코스는 운젠의 각 호텔에서 사전접수할 수 있는데
1인당 800엔꼴입니다.
손전등을 하나 쥐어주고, 위에서 보았던 운젠지옥을
약 1시간 순회하며 온천활동에 관한 설명을 해줍니다.
올 일본어로만 진행이 되는데
팀당 800엔도 아니고 개인당 800엔 내고 듣기에는
뭔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주변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터라 심심하신 분들은 야간 산책도 할겸 ....
아, 밤중에 보는 별들이 정말 밝고 예쁘더군요.
밤하늘은 정말 추천!
〒854-0621 Nagasaki-ken, Unzen-shi, 小浜町雲仙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