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장사진을 찍으러 가는 날이었다.
아내가 임신하고 있을 때, 아내 친구의 언니분께서 도움을 주셨는데
아내가 그 보답으로 사진을 좀 찍어줄 수 없냐고 부탁했던 것이었다.
그쪽 아가도 얼마 전 100일이 넘어
마침 백일상 기념 사진을 찍을 시기라 날짜를 잡고 출발.
사실 집에서 사진을 찍는다는건
생각보다 어마어시하게 힘들고 고되다는 사실은
아내와 나만이 알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집집마다 빛이나 집안 구조가 다르다보니
사진찍는데에 변수가많아 심적으로도 불안불안.
미리 아기가 익숙해질 시간을 고려해서
바로 찍지 말고 시간을 좀 갖자..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던건.. 시아였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
낯가림도 막 시작되고, 분리불안이 있다보니
도착하자마자 낯선 환경에 울음을 터뜨리는 시아.... ㅋㅋㅋㅋ
시아야 칭구가 보고 있잖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걱정과는 달리 매우 쾌적하고,
배경이랑 테이블도 이쁘게 세팅해두셔서
훨씬 무난하게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먹은 닭한마리 요리도 일품!
새벽 늦게까지 편집을 마치고 사진을 공유하는데
예상보다 더 기뻐하시는 모습에 큰 보람이 느껴진다 ㅎㅎ
10년 넘도록 비싼 돈주고 분수에 안맞는 장비산다고 죄책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시아가 태어난 이래로 제 값하는 취미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자라나는 아가들을 위해
내 아이의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찍어서 많은 추억을 남겨주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