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끝나가는 요즈음
자고일어나니 창밖에 눈이 한껏 쌓여있었다.
아침부터 집에만 있는것도 답답하고 하니
시아를 꽁꽁 싸매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누구도 밟지않은 깨끗한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꺄!! 하고 크게 소리치는 시아의 목소리에
추위도 깨우지 못한 아침잠이 달아나버렸다.
벙어리잡갑을 낀 채로 어설프게 눈뭉치를 모으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아빠 미소가 새어나왔다.
추위고 매서워 오랫동안 놀지는 못하고
자그마한 눈사람 하나를 만들어 기념하고
어설픈 눈뭉치를 모아 던지며 눈싸움을 즐겼다.
행여나 던진 눈이 아플까봐 여기저기 빗겨 던지느라 고생했지만
시아에겐 그런건 안중에도 없는지
아빠에게 힘껏 던지는 눈뭉치가 참으로 당황스럽다 ^^
원래라면 더 놀았을 시아인데
추위 때문인지 이제 그만 들어가자는 말에 순순히 응해주는 시아
짧지만 소중한 추억거리가 하나 더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