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의 말문이 더더 트이고 있다.
그 중 가장 기쁜건 드디어 "아빠~" 라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전에도 "아빠" 발음을 아예 하지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대체적으로 엄마는 엄마. 아빠도 엄마. 할머니도 엄마
모든게 다 엄마로 통하는 시아였는데
이제는 나를 찾을 때면 정확하게 아빠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아무래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아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시아도 자연스럽게 호칭이 입에 붙은 것 같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아빠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 딸이 직접 아빠라고 불러주는 그 느낌은
뭔가 또 엄청 색다른 느낌이 든다.
"내..내가 너의 아빠라구..? (감동..)"
이런 느낌??
엄마라는 말은 비교적 일찍 입에 달고 살았는데
아빠는 조금 늦게 나와서 그런 느낌이 더 크게 드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아빠라는 호칭과 함께
나를 더 많이, 더 자주 찾게 되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아빠,
티비를 볼 때도 아빠, 잘 때도 아빠,
아빠아빠아빠빠빠바바빠바빠빱
시아와 단둘이 있을때 저렇게 계속 부르면
일손이 부족해서 다소 힘든 점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아빠를 찾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